종교/나를 찾아 가는 길

판단과 기대/ 인경스님

맑은물56 2010. 4. 29. 14:11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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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단과 기대

     
   

   
     대인관계에서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경험하는 경우는 대부분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감각현상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대상의 표정이나 태도,
     귀로 들려지는 목소리의 톤,
     그 상황의 분위기에 대한 감촉 들,

     이런 자극에 대해서
    '이것은 옳지 못해.
     이것은 정당한 처사가 아니야.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어.'
     그러면서 가슴에서 불쾌함과 분노가 올라옴을 느낍니다.

     이 순간에 '잠깐 멈추어라' 말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판단을 멈추고
     온전히 이 느낌을 느낄 수가 있다면,
     분명하게 마음의 해탈을 경험할 수가 있습니다.

     둘째로, 대상에 대한 갈망입니다.
     갈망은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 기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분이 보다 온화해지길,
     보다 높은 이상적인 행동을,
     아니면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기를,
     이곳이 안전하고 편안하길,

     이런 기대에 어긋나면 역시
     불쾌함과 더불어, 심한 경우는 화가 밀려옵니다.
     만약에 이런 기대나 갈망이 없다면
     화가 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일상에서 특히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기대를 갖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순간에
     그분에게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원했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한다면,
     불쾌함과 성남은 곧 사라짐을 느낍니다.

     아울러서 우리는 이런 사례에 대한
     반복되는 명상을 통해서
     판단과 기대와의 관계를 정확하게 통찰할 수가 있습니다.
     판단은 항상 기대로부터 발생되고,
     반대로 기대는 판단을 강화하고 있음을 봅니다.
     이런 상호관계를 온전하게 통찰한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앎으로부터의 해탈을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