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생활의 지혜

계란 없이 만드는 계란말이?

맑은물56 2010. 4. 21. 15:07

계란 없이 만드는 계란말이? 두부에 강황 넣고 반죽하면 돼!

 

입력 : 2010.04.21 03:07

어린이를 위한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 책 출간
몸에 좋지만 싫어하는 재료 요리 곳곳에 숨겨져 있어

계란말이를 좋아하는 내 아이,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쩌면 좋을까. 몸에 좋은 톳과 율무, 아이가 싫다는데 어떻게 먹일까.

어린이를 위한 자연식 조리법을 담은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비타북스·사진 오른쪽)이 최근 출간됐다. 식재료를 통째로 섭취하는 마크로비오틱 원리를 유아용 식단에 풍부하게 적용했다. 우엉과 연근 등 껍질 살리기가 까다로운 재료 손질법, 현미밥·밀고기 등 기본 요리 만드는 법도 자세하게 들어 있다. 야채를 폭넓게 쓰는 일본식 레시피가 풍성하다. 맛과 영양은 높지만, 아이가 싫어하는 재료를 요리마다 재치 있게 숨겨 놓은 것이 특징.

계란 알레르기가 걱정되는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계란 없는 계란말이’. /비타북스 제공
저자인 이와사키 유카(岩崎由佳)는 "아이 밥상에는 생강, 열무, 파, 양배추, 버섯, 사과 등을 곁들여 먹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튀김 등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먹을 땐 무즙이나 레몬을 곁들이면 좋다"고 말했다.

되도록 두부, 유부, 두유를 많이 활용하고, 빵처럼 오븐으로 구운 요리보다는 찌거나 조리거나 국물로 된 요리를 준비한다. 요리에는 정제 설탕 대신 조청이나 메이플시럽을 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혈당이 천천히 상승해 부담이 적기 때문. 감자 전분 대신 들어가는 것은 칡 전분이다. 칡은 장(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먹으면 약효가 뛰어나다.

마크로비오틱 조리법을 살려 '계란 없는 계란말이'를 만들어보자. 겉으로 보면 통통한 계란말이지만 알고 보면 두부에 강황(카레의 주재료)를 입혀 굽고 찐 것이다. 곁들이는 달콤한 채소즙 소스는 아이들이 잘 안 먹는 연근, 무, 양파를 '몰래' 숨겨서 먹도록 하기 위한 장치. 대파, 양파, 부추 등 독특한 냄새를 가진 채소가 3가지 들어간다. 3가지 채소의 냄새 성분은 황화알릴. 소화효소 분비를 도와 아이들 식욕 증진에 효과적이다.



재료: 두부(부침용) 1/2모, 연근 50g, 부추 10g, 대파 10g, 오트밀 2큰술, 소금 약간, 강황 약간, 참기름 1작은술

채소즙 소스(무 80g, 양파 50g, 사과 1/4개, 간장 1과1/2큰술)

1. 두부의 물기를 잘 뺀다. 음식용 행주로 싸서 위에 무거운 접시를 올려 놓으면 물기가 잘 빠진다.

2. 연근은 강판으로 갈고 부추는 2㎝ 길이로 자른다. 대파는 잘게 썬다. 뿌리도 버리지 말고 다져서 넣는 것이 포인트.

3. 두부에 ②와 오트밀, 소금, 강황을 넣고 반죽한다. 강황은 가열하면 색이 진해지므로 반죽이 연한 크림색이 될 정도만 넣는다.

4.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③의 반죽을 계란말이 모양으로 만들면서 굽는다.

5. 계란말이 안에 들어간 연근 즙 등이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팬에 뚜껑을 덮어서 약한 불로 5분간 찌다가 뒤집어서 양면이 고루 익게 굽는다.

6. 같이 낼 채소즙 소스용으로 기름 없이 양파만 볶다가 물기가 사라지면 물을 조금씩 더하며 끓인다. 어느 정도 갈색이 되면 채소즙 소스의 재료를 넣어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