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생활의 지혜

대장암에 좋은 오색 음식

맑은물56 2010. 3. 17. 14:51

대장암에 좋은 오색 음식 : 사과, 고구마, 양배추, 발효된 유제품,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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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과 먹을거리
도움말 주신 분 = 최선근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
2010년 03월 16일 (화) 14:13:53 강신일 기자 ksi@kihoilbo.co.kr
   
 
  ▲ 도움말 주신 분 = 최선근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  
 

대장암은 한때 부자병 혹은 선진국병이라는 말로 치부되면서 우리들과는 동떨어진 ‘서양인들의 암’으로만 여겨져 왔다.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습관과 비만 그리고 그에 따른 신체활동의 저하가 주요 발생 원인으로 생각되는 대장암이 과거 먹고살기에 급급한 윗세대에게 생소한 병으로 여겨졌음은 그다지 부자연스럽지는 않았음이라.
실제로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대장암 환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간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는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2001년 발생 건수 4위였던 대장암이 급기야 2005년에는 위암에 이어 2위의 다빈도 암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의 급격한 서구화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식습관의 개선과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것인가?
#대장암을 예방하는 먹을거리,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다양한 임상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로는 대장암 가족력 등과 같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발생 빈도는 5~10%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대장암의 발생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경적인 요인 중 주로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서 대장암의 발생 위험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 섬유소가 함유된 음식 섭취를 많이 할수록, 또한 육체적 활동량이 많을수록 대장암의 유병률은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과 육체적 활동량의 증가에 따른 장운동의 항진이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잠재적인 발암물질과 대장점막 사이의 접촉의 기회를 감소시켜 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가설로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가설에 근거한다면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 등과 같이 섬유소가 부족하고 고지방·고열량 위주의 서구식 식단보다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또는 도정되지 않은 곡류 등과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이 암 예방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이 같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식이방법이란 따지고 보면 요즈음 웰빙바람과 함께 우리의 식생활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유기농 건강식과 크게 다르지 않음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 것인가?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10월 제2회 대장암 골드리본 캠페인을 통해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제시한 대장암 예방에 좋은 오색식품과 대장암 예방의 10대 원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장암 예방의 10대 원칙
1.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의 비율을 30% 이하로 줄인다.
2. 평소 우유, 신선한 채소, 과일 등과 함께 양질의 식이섬유를 하루 20~30g 이상 섭취한다.
3.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을 피하고 담백한 가금류, 생선, 두부 등을 선택한다.
4. 발효된 유제품(요구르트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5. 하루 1.5L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신다.
6.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다.
7.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조미료, 훈제식품 등을 피하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다.
8. 음주,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9. 50세 이후 5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10.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대부터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대장암 수술 후 식이 방법은 예방에 좋은 식이습관과는 반대로다?
주변에 대장암을 앓는 환자들이나 대장암 수술 후 회복단계에 접어든 환자 중에서 흔히 수술 후 식이 방법에 대해서 문의하곤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장암의 발병에 잘못된 식습관이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평상시에 그리하지 못했던 것을 마치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지난 세월 잘못된 식습관에 대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곤 한다. 수술 후 첫 번째 외래를 찾으시는 환자들은 십중팔구 채식주의자로서 새롭게 태어난 본인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하시며 자신의 올바른 생활에 대해 칭찬해 주길 바란다.
그러나 그에 반해 보호자들, 특히 연세 지긋한 노인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환자들은 예기치 않은 갈등을 느끼는 듯하다. 수술 전후 수월하지 않은 장청소 등의 수술준비과정과 대장 절제에 따른 일정 기간의 금식과정을 거치면서 몰라보게 수척해진 자식들을 대면한 환자의 부모들은 안쓰러운 마음에 수술 후 첫 식사를 시작하면서 무척이나 다양한 보양식품들을 챙기곤 한다. 당연하다. ‘잘 먹는 것이 보약이다’라는 부모들의 오래된 정서상 어찌 그런 생각이 없을 수 있겠나?
결론적으로 몇 가지 전제만 지켜진다면 대장암 수술 후 식이 방법은 예방에 좋은 식이습관과 반대로 하라는 쪽에 한 표를 더 주고 싶다. 비약하자면 ‘수술 후에는 흰 쌀밥에 고기반찬을 먹으라’라고 권유하고 싶다. 대장암이라는 겹겹이 싸인 험한 고산준봉을 정복하기 위해 이제 막 수술이라는 첫걸음을 뗀 환자들에게 아직 갈 길은 멀다. 정복을 위한 여정이 100m 단거리 뜀박질일 수는 없을 것이고 42.195㎞의 장거리 레이스라는 점에 이의를 달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잠시 숨고르기를 위한, 또는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충분한 보충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대장암의 예방을 위한 먹을거리와 수술 후 다양한 보조항암요법을 앞둔 환자들을 위한 먹을거리가 같을 수는 없을 것이고 또 같아서도 안 된다.
일반적으로 대장암 수술 후 1개월~2개월 정도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술이라는 육체적 스트레스에 따른 체중 감소를 회복하고 수술상처의 빠른 치유를 촉진하며 향후 추가적인 보조항암요법(항암화학용법 또는 방사선치료)에 따른 조직 손상의 보수를 위해 고단백·고열량 식이를 권장한다. 병원에서 퇴원 후 약 1주~2주간은 장에 부담을 덜 주는 죽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이후에는 흰밥을 먹도록 하며 이와 더불어 잘 익힌 부드러운 살코기와 생선, 두부, 계란 등을 매 끼니마다 곁들인다. 사골이나 사철탕 등이 먹고 싶을 때는 기름을 제거하고 먹도록 하나, 신선한 야채 등도 충분히 섭취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 2개월~3개월이 지나면 간식으로 한 종류 이상의 과일을 하루에 1~2회 정도 섭취해 부족하기 쉬운 섬유소와 무기질을 보충하도록 한다. 그러나 과도한 고섬유질 음식의 섭취는 장내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 오히려 변비나 장폐색 등의 증상을 유발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수술 직후 약 한 달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과도한 장내가스를 유발시킬 수 있는 튀김이나 볶음요리, 탄산음료 등의 찬 음료와 과다한 향신료와 조미료가 첨가된 식품 등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수술 부위와 절제된 대장의 길이에 따라 또는 문합부를 보호하기 위한 일시적 장루(인공항문)를 가지고 있는 경우 소화된 음식물이 대장을 거치지 않거나 대장에서의 체류시간이 단축됨으로 인해 잦은 배변이 유발되며 이에 따라 체내 수분 불균형의 위험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대변의 성상이 정상화되거나 일시적 장루의 복원술을 시행받기 전까지는 지나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음료수 잔으로 하루에 7~10잔(1.5L) 정도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수술 후 약 6개월에 걸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마칠 무렵에는 과거의 불규칙하고 잘못된 식습관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게 된다. 지나친 육류의 섭취를 억제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며 또한 음주와 흡연 등의 발암요인을 제거하는 등 앞서 언급한 대장암을 예방하는 식이 방법으로의 회귀가 요구된다. 더불어 하루에 약 1시간 동안 약간의 땀이 날 정도의 가벼운 걷기나 자전거 타기, 요가 또는 스트레칭 등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할 경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술 후에 많은 대장암 환자에서 이전에는 섭취하지 않았던 보조영양식이나 평상시의 식습관에 반하는 지나친 식이의 제한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암을 비롯한 난치병을 앓는 환자들은 인터넷에 떠돌거나 또는 여기저기서 들리는 잘못된 건강 정보에 귀가 얇아지게 마련이고, 이는 암이라는 질환 자체에 대한 중압감이나 심리적인 위축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은 어찌 보면 대장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암환자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식이요법 등은 오히려 식욕저하현상을 유발시키거나 심한 경우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대장암을 극복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에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대장암 수술 후 식이 방법에 대한 모범 답안은 없다. 따라서 의학적인 근거가 희박한 민간식이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소개한 식이 방법을 기초로, 섭취 후 경험하게 되는 주관적 신체 증상이나 반응 정도를 적절히 조절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올바른 식이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겠지만 암에 있어서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민감하고 섬세한 장기이며 대장의 경우 인체 내 대부분의 독소들이 모이는 집결장소이기 때문에 이러한 대장의 건강을 어떻게 지키느냐 하는 문제는 전신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지표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식습관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고 정신과 육체가 조화로운 건강을 누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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