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
김지하 시인이 말하는 정신을
한글서예작품으로 재탄생시켜본다
2007년 상반기에 충남대에서 강연형식으로 인문학포럼 열렸었다.
대전인문학포럼 cafe.daum.net/mindupforum 이
인문학 부활을 위해 개최한
‘세상을 바꾸는 비판적 지성 21세기를 논한다’
라는 주제의 강연이었다.
이번 포럼의 강연자는
김탁환 (카이스트), 김지하 시인, 박노자(오슬로대),
탁석산(한국외대) , 김상봉(전남대) , 김소영(한국종합예술학교)
으로 문학·역사·철학·예술·경제 등 인문·사회과학 지식을
근간으로 ‘사람이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길 안내했다
김지하 시인은 마지막 강연자였다.
그는 4.19에 참여하지 않았던 데에 대한
자아비판으로 강의를 시작해
대혼돈에 빠진 세상을 구할 대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이 강연의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았다.
아래는 그 동영상 주소이다.
"지구온난화에는 플러스 알파가 있다."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059397&feed=YH
얼마전 슬로우라이프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나 자신의 느림게 사는 삶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건의였다.
10년전 이 맘때 즈음 알게된 지원아빠의 글을 통해서 느린 인생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직접 구해서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속의 정수를 파악했고 그 진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이 책을 알게해 준 지원아빠 서진혁님의 글을 소개한다.
가장 큰 일을 위한 가장 작은 실천
인간은 잘 살고 싶어하고 각 국가는 그런 국민의 욕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경제성장과 개발놀리는 늘 위정자들의 모토였고 그 실천에는 대부분 환경파괴가 원죄처럼 따라다녔다. 최근 잘 사는 일이 양적인 문제에서 질적인 문제로 바뀌고는 있으나 전체 인류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며 미미한 수준이다 여전히 눈앞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연과 환경은 좀 희생되어도 좋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래전부터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애써 무시하거나 때가 되면 적절한 대책이 있겠거니 하는 불안한 희망만이 팽배했다. 인류공영을 위한 협의와 실천은 늘 뒷전으로 밀려났다. 위정자 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정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쉬운 예로 봄마다 한반도를 위협하는 중금속과 미세먼지 가득한 황사를 막기위해 우리가 국가적으로 중국산업의 오염배출 억제나 사막화진행 방지사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할 의지가 있는가? 중국의 개발 우선논리를 인류공동의 재산인 환경의 문제로 설득하여 공동체적 기조를 불어넣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저들 손실의 일정부분을 지원해 줄 수 있는가? 쉽사리 그렇다고 답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예일 뿐 거의 모든 환경 문제가 경제문제와 얽혀있고, 그 바탕에는 인류가 공생, 공영해야 한다는 인식의 부족이 있다. 총체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단지 최소한의 조치에 불과한 교토의 정서 조차 온실가스 대량 배출국인 미국과 호주의 미가입으로 그 효력이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세계 9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우리도 배출권 판매등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 실배추량을 줄이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 근본적이고 성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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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또 다른 삶
재일 동포 2세인 쓰지 신이치의 글에서는
공존하기 위한 70가지 열쇠를 이야기하고 있다.
패스트(fast)에 익숙한 현대사회의 세태를 꼬집고
느림의 미학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준다.
느림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작자는 심리학적, 철학적 가치관을 곁들이며
걷기속에서 느림의 미을 찾는 것과 같이 세심하게 제시해 준다.
걷기에서 보는 느림의 미
걷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스스로 설정한 한 지점에서 다른 한지점에로의 이동이고
다른 하나는 그야말로 발길 닿는대로 걷는 산책이다.
이동의 걷기에는 목적이 뒤따른다.
그래서 어떠한 목표가 빨리 도달하기 위해
다른 이와 경쟁해야 하므로 빠르게 걸어야 한다.
산책의 걷기는 목적이나 목표가 필요없다.
마음을 비운 상태이므로 다른 이와 다툴 필요도 없다.
걷는 일 그 자체에 만족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평정한 마음의 상태로 느리게 걷고자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여행을 생각해 보았다.
여행은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여행은
산책의 걷기 같은 여행이다.
일상생활의 빠듯한 긴장에서 벗어나
그 긴장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자유롭게 누리고 경험하는 휴식의 개념 말이다.
한쪽이 더 빨리 효율적으로 도달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면
다른 한쪽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2002년에 늦게나마 김지하 시인을
알게 해주 친구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친구의 작품을 소개한다.
도둑아우님의 철학
-김지하-
잡혀도 좋고 안잡히면 더욱 좋고
때리면 맞고 쫓아오면 달아나고
주면 먹고 안주면 굶고
못나가면 좋고 나가면 더욱좋고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오 도둑을 만든 세상이 죄입네다.
-최제우-
이 시를 읽고 특히 최제우님의 말씀을 듣고
초등학교때 일명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불리는 인질사건을 생각해 보았다.
이 사건은 몇 년전 홀리데이라는 이름으로 재연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큰 사건이었다.
위의 내용을 한글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감흥이 일었다.
그러나 최제우님의 말과 도둑아우님의 철학을
내용으로 한 작품들이 그리 만족할 만하게 되지 않았다.
그 과정 중에서 붓을 놓고
다시 진지하게 김지하 시인의 시를 음미했다.
그러던 중 호감이 가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이 바로 바로 업보라는 시이다.
업보
김지하
업보처럼 쑥쑥 자라는 아이들만 남았다.
지은 죄 많고 아직도 더 죄지을 듯
불안한 하루하루 눈앞에 커다랗게 업보처럼 남았다
다 놓아버릴 수 없을까
마음은 그져 노을 구름처럼 떴다간 스러지고
한방울 두방울 씩 가슴 밑에 고이는 업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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