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풀나치통나무집 14 - 외부모습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삼성리
에버리오 골프클럽 입구를 지나 마을 안쪽 산 밑을 보면 새 집이 보입니다.
작년까지 비탈진 산딸기 밭이었던 이곳이
봄을 보내고 여름이 되면서 이렇게 바뀌었지요.
이제 그 비탈에서 더 이상 산딸기를 수확할 수는 없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한길로 살아온 인생. 앞으로 남은 날들만이라도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책상머리에서가 아니라 산과 들을 거닐며 몸을 움직여
햇볕과 바람과 마주하는...하여 장성한 삼남매와 그들이 안겨줄 손자들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대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
그런 소망이 담긴 집을...건축주인 달무리님과 시공주인 제가 지난 몇 달 간
고민을 거듭하고 땀 흘려가며, 정성을 다해 같이 만들어 낸 집입니다.
평생 꿈꾸어왔던 일, 지난 몇 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를 해오면서 또
작년 가을부터는 컴퓨터 앞에 앉아 매일 한 채씩 집을 짓고 부수기를 얼마나
되풀이 하셨을까...옆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안주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저는 그런 마음과 과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을길을 따라 천천히 산 밑의 집을 보며 걸어 오르다보면 잠시 그 모습을
감추었다가 이처럼 인상적인 첫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30도에 가까운 경사지.
진입도로 조건도 좋지 않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걱정했지만
기초를 만들기 위해 땅을 파 보니 자갈과 암반이라...깎아낸 맨땅 위에
지하(깊은)기초를 만든다면 걱정할 필요 없겠다는 판단을 하셨답니다.
남들은 말리고 또 말렸던 위치(입지)...덕분에 건축주는 도로와 토목공사에
많은 비용과 공을 들여야 했지만 지금은 건축주나 저의 만족감만이 아니라
집을 구경하러 오는 수많은 (지인)분들이 한 결 같이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건축주의 혜안과 실천력이 따랐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이 땅을 처음 보았을 때 집의 얼굴(인상)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정면 인상이 강한 정통적인(북미형) 풀나치통나무집의 전형을 떠올렸습니다.
단순하되 웅장할 것.
경산통나무집을 구상하면서 저는 또 다른 구상을 했습니다.
주(Main)지붕 선은 단순하게 잡되 외부에 돌출 트러스(Truss)를 배치하고
이를 밭침 삼아 전면과 발코니 쪽 지붕을 2.5미터까지 늘려 깊게 만든다.
풀나치통나무집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로 지붕을 넓게 만들어 상시적인
습기(눈 비)로부터 보호할 것, 그런 원리를 지켜가려고 합니다. 당연히
외부 모양도 고려해야겠지요. 집이란 기능만이 아니라 아름다워야 한다는
저의 지론 또한 앞으로도 결코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 발코니를 어찌할 것인가...
골조작업 마무리 단계부터 시작해 현장 마감공정 내내 고민을 거듭했는데
최종 결론은 원목을 쓰지 말고 방부목으로 단순하게 만들자고 결론 냈지요.
최선의 방법이 또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자칫 위에 있는 Tie TRUSS를
죽이지 않는 모습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산통나무집은 데크가 집을 거의 감싸듯 만들어졌습니다.
나중에 조경작업이 다 끝나면 마당과 집의 계단이 연결되어 진입을 유도하는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만, 주 출입로인 우측면 계단을 올라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겠습니다.
이 집의 전면 얼굴을 떠올리면서‘기둥 없는 포치’를 생각했는데
다소 힘겨운 듯 보이기는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제 역할을 하며 그 품격을
더해주고 있네요.
건폐율 때문에 거실 앞 데크를 크게 만들지 못했으나 멀리 보이는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동행했던 아내가 경치에 정신이 팔렸는데
그림이 마치 서양의 깊은 산중에 있는 별장에서 찍은 사진처럼 보이는군요.
방금 아내가 서있던 거실 앞.
이 집의 데크는 거의 전부 20~30센티 가량 낮게 만들었습니다.
통나무벽체(Wall Log)를 지붕으로 충분히 감싸도록 배려하고 배치했으나
데크 바닥에 떨어진 빗방울이 통나무에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진행방향대로 돌면 좌측에 넓은 데크를 만들었는데 다른 부분들은 거의
통로의 역할을 하는 반면 여기는 바로 놀이장소가 되겠습니다. ^6^
이 공간이 원래는 우측 발코니 아래, 그러니까 반대편에 만들려고 했습니다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축주가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하여 위치를 변경했는데
생각해보니 오후의 긴 햇볕을 피하는 자리가 되겠더군요. 주말 오후 밖에서
손님들 대접하기에 그만이겠지요? 이날도 역시 여러분들이 놀러(?)오셨고
집주인께서는 바비큐그릴로 무슨 훈제요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주방에서 나오는 문과 다용도실에서 나오는 문.
그 앞의 데크 또한 필요에 따라 높이를 약간 달리했는데, 다용도실 바닥이
15센티 가량 깊어 드나들기에 어색하지 않도록 조정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좀 전의 메인 데크까지 조금씩 단차가 있어요.
또 그 위. 들어 올린 지붕아래에 다시 지붕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통나무 벽이 비바람과 햇볕에 많이 노출되어
좋을 일이 없겠지요? 두 번을 생각해도 생략할 일이 아닙니다.
Finest & Beauty!
집은 ‘생활의 필요(편리)’라는 기능만이 아니라 ‘편안’한 심리적인 요소
그리고 생태적인 ‘건강주택’이어야 함과 동시에 ‘아름다운’조형미가
더해졌을 때 그 가치가 최고로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잘 지은 Full Notch 통나무집이야말로 최고이며(Finest!)
아름답다(Beauty!)고 강조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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