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박두진의 해를 개사함)
어둠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띤 얼굴
어둠이 걷히고 햇볕이 번지면 깃을 치리라
말간 해야 네가 웃음 지면 홀로라도 나는 좋아라
어둠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띤 얼굴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눈물같은 골짜기에 서러운 달밤은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라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작곡 조하문 / 노래 마그마(조하문)
박두진의 작품 세계
박두진의 시는 자연에 대한 감각적인 기쁨을 정신적인 경험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대비하여 존재의 의미를 추구한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인간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일종의 '메시아'의 상징이며,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매개적 존재로 표현된다.
시기적으로 볼 때, 박두진의 시세계를 해방과 6.25를 분기점으로 하여, 이상향에 대한 강렬한 희원을 보이는 초기의 경향(<청록집>과 <해>의 세계)과, 민족의 구원에 대한 소명 의식이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전환되며, 기독교적인 종말관이나 신앙적 갈구가 나타나는 후기 경향(<오도>,<거미의 성좌>,<인간 밀림>의 세계)으로 나뉘어진다.
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해, 청만사, 1949>
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뙨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굴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뙤고 고은 날을 누려 보리라
- 박 두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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