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달무리제(5월15일/금요일)

맑은물56 2009. 5. 18. 08:45

달무리제(5월15일/금요일)

      달무리제 2009년 5월의 금요일 대전행 열차에 오늘을 싣고 허기진 꿈을 찾아간다. 온 몸에 붙어 있는 반짝이는 고독의 조각들이 실타래처럼 모여 차창밖에 긴 줄을 선다. 동구문화센터 지하에선 달도 춤을 추고 벽에 붙은 글씨들이 실눈으로
      은밀한 눈빛을 쏘아대며
      나신으로 서 있었다. 돌아서는 길 위에
      동그랗게
      투명한 궤적을 그리는
      추억 속의 꽃비
                  동시대 문학동인들의 작은 잔치였던
                  '달무리제'
                  처음로 참석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냈다.
                    인생의 큰 흐름이 기쁨과 설레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간의 슬픔이나 우울 따위는 그 흐름 속에 쉽게 녹아 없어진다는 것도 자주 느낀다. 내가 어쩌다 이런 행운과 함께 늙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아름다운 삶의 작은 사건을 전해 드리며 맑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