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하면 - 차이코프스키나 쇼팡 같은 음악가들도 있지만 - 왈츠의 왕으로 불리우는 요한 슈트라우스(1825~1899)를 첫 손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슈트라우스는 왈츠 하나만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그의 음악을 대표하는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듣고 있노라면 유럽 전역을 휘감아 흐르는 도나우 강 주변의 멋진 경치와 함께 르노와르의 그림처럼 우아한 왈츠의 선율에 맞춰 춤추는 멋진 남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1866년 옛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오스트리아는 패전국의 멍에를 쓰고 정치,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으며 암담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무렵 슈트라우스 II세는 무명시인 칼 베크가 쓴 시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작곡하게 되는데... 이 곡은 당시 의기 소침해 있던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면서 오스트리아 국가 다음으로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 칼 베크의 시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나는 괴로움에 허덕이는 그대를 보았노라
나는 젊고 향기로운 그대를 보았노라
마치 금광의 황금처럼
도나우 강 위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위에
진실이 되살아 나는 것을...
슈트라우스 전기를 보면 당시 최고 인기스타로 군림했던 그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슈트라우스는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거품과도 같았다. 그의 혈관에는 샴페인의 거품이 가득 차 있었다." 실제로 빈에서는 슈트라우스의 곡이 모짜르트의 곡보다 더 자주 연주될 만큼 빈 시민들의 슈트라우스 사랑은 각별하다. '왈츠의 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슈트라우스는 무려 500여 곡에 이르는 왈츠와 폴카를 작곡했는데 그의 '7대 왈츠'로 손꼽히는 작품의 연대기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