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漢詩 - 獨笑 독소 (혼자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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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윤증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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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먹을 사람 적은 집에는 곡식은 많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 많은 집안은 꼭 주릴 근심 있다네
達官必준愚 (달관필준우) 높은 벼슬 하려면 어수룩해야 하건만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진짜 재주꾼은 써 먹을데 없다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모든 복을 두루 갖춘 집안은 적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극도의 높은 도리는 언제나 쇠퇴하지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기 마련
婦慧郞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지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만월 때가 되면 구름이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꽃이 피면 바람이 휘저어 놓네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 만사가 다 그렇고 그런 것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웃노라
(셋째줄 ☞ 준--아둔할 준. 봄春 밑에 마음心)
그시대에도 나라 사정이 평탄치는 않았나 보다
1804년경 다산이 유배지 강경에서 쓴 시인데도
어쩜 지금의 세상과도 그렇게 같을까 하고
정말로 세상 만사가 다 그렇고 그런 것인가봐요

[ 다산초당-동암 ]
강진에서 다산의 발자취를 더듬자면 순서를 따름이 옳다. 그 초입은 다산유물전시관이다.
다산의 가계는 물론 강진 거주 역사와 저술까지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 다음은 다산초당. 18
년 유배 중 후반 10년을 보냈던 곳으로 500여 권의 저술이 예서 이뤄졌다.
초당은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의 숲 속에 있다. 마을에서 걷자면 10분 거리. 숲
그늘 속에는 동암 서암 등 건물 세 채가 약천(샘물) 연지석가산(연못) 다조(차를 끓이던 바
위) 등의 유적과 함께 보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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