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차와 예절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 초의선사(草衣禪師)

맑은물56 2008. 9. 2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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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 초의선사(草衣禪師)

 

 

어젯밤에 뜬 보름달은

참으로 빛났다.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은하수 국자로 찻물을 떠

차 한 잔으로 명상에 잠긴다.

뉘라서 참다운 차茶맛을 알리요,

달콤한 잎 우박과 싸우고

삼동三冬에도 

청정淸淨한 흰 꽃은 서리를 맞아도

늦가을 경치를 빛나게 하나니

선경仙境에 사는

신선神仙의 살빛같이도 깨끗하고

염부단금閻浮檀金 같이

향기롭고도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