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裏 碧溪水(청산리 벽계수) - 黃眞伊 (황진이)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이 時調(시조)에는 重臣(중신) 李氏(이씨)
碧溪守(벽계수)와의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碧溪守(벽계수)는 碧溪(벽계)고을의 首領(수령)으로
목민관을 指稱(지칭)하는 말로
지금의 개성 부근으로 推定(추정)하고있다.
이와 음이 같은 "碧溪水(벽계수)"라 하고
자신의 기명인 "明月(명월)"을 짜 넣은
황진이의 銳利(예리)한 기지이리라 생각해 본다.
황진이는 순수하지 못한 꾀임 수로
자신을 가까이 하고자 한 碧溪水(벽계수)를
이 시조를 지어 말에서 떨어지게 하였다 하는데...
이는 엉뚱한 생각을 품은 벽계수를
보기 좋게 골탕먹이는 황진이의
여유로운 풍류의 여운이 아닐까..?
蛇足(사족)
이 시조는 엉큼한 자 벽계수를 보기 좋게
조롱한 축객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단히 역설적으로 벽계수를 조롱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 시조를 듣고 낙마한
어리버리한 벽게수란 자는 진정 풍류를 알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