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그 의미를 새겨 다소곳이 맛보는 것을 음미(吟味)한다고 한다.
이것은 음식만이 아니라 정신 생활에까지 적용된다.
그런데 이런 음미의 태도는 바로 차에서 유래한 것이다.
잘 우러난 차를 음미하면 거기에는 분명히 다섯 가지 맛(오미 : 五味)이 있다.
1. 쓴맛(苦)
차를 음미하면 맨처음 혀끝에 와 닿는 맛이 쓴맛이다.
차가 쓴맛이 나는 것은 탄닌이라는 고미물질로
대표되는 이 성분은 위벽이나 위장을 자극하여 소화액의 왕성한 분비를 촉진한다.
2. 떫은맛(澁)
차를 마실 때 쓴맛 다음으로 혀에 와 닿는 것은 떫은 맛이다.
이것은 탄닌, 사포닌과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떫은맛 하면 우리는 곧잘 감을 생각하고 아이들이 설사할 때 약으로
떫은 감을 먹게 하던 예전 기억을 떠올린다.
이때 탄닌이 든 차를 잘 사용하면 훌륭한 지사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포닌은 항암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신맛(酸)
차에서 그 다음으로 느껴지는 것은 신맛이다.
이것은 차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 때문이다.
비타민C는 식물 가운데에서 익히지 않은 생식품에 많다.
차의 경우도 완전 발효된 홍차보다 녹차에 비타민C가 더 많다.
4. 짠맛(鹽)
소금맛과 같은 짠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떠한 생물이든 나트륨이 함유되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은 생체액의 산성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5. 단맛(甘)
단맛은 차에 함유된 포도당 또는 전분 같은 탄수화물 그리고 아미노산류에서 나온다.
차의 오미(五味)는 흔히 인생에 견주어진다.
유난히 '오(五)'자를 성스럽게 보는 민족 사상과 결부되는 말이긴 하지만
오미란 곧 삶의 느낌과 같은 것이다.
차를 마심으로써 오미를 자기 안에서 서서히 하나의 향기로 승화시키는 일은
참으로 지혜로워지는 훈련이기도 하다.
출처 : 건강 약차,약술
글쓴이 : 茶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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