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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대를 향해

맑은물56 2005. 7. 25. 13:00

그대를 향해 문향 서경원 풍파에 찢긴 돛 폭 푸른 달빛에 헹구며 어둠 속 낯선 섬에 닻을 내린다 비릿한 삶의 냄새로 허기진 배 채우며 달이 지우는 그늘에 고단한 몸 뉘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잔별들의 환호성 삶의 묵은 체증 훑어져 나가는 듯 손톱 해지도록 모랫바닥 긁어대는 파도의 어깨 들썩임 야윈 손 마디마디 핏방울 맺힌 해송의 푸른 넋 짠내 나는 그리움에 돌아보면 헤어나지 못할 사랑의 늪 아닌 게 없으니 잉크빛 구름 헤치며 새벽 노을 걸어올 때 가슴 치며 추락하는 마른 잎사귀 한 장 이별보다 아픈 만남도 운명이라던 그대 영혼의 엽서 고독한 운명에 날아든 축복의 깃털인 양 출렁이는 맥박 눈물로 기운 돛 폭 높이 매달고 출항하리라

출처 :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
글쓴이 : 서文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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