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다심 김소규여사

[스크랩] 조롱박

맑은물56 2016. 6. 29. 15:14

 

조 롱 박

 

 

다심 김소규님이  만든 세상에서 하나 뿐인 조롱박 다기 세트

 

 

 

조 롱 박
                                                    茶心 金召圭

 


     봄이 왔네. 三月三진날 아침
     박씨를 심었다
     싹이 트기 시작
     얼마 후 넝쿨이 올라가
    꽃이 피였네.
    어디선가 나비가 나라와
    이 꽃 저 꽃에 안즈니
    박이 열였네.
    달님 총총 걸음 따라 사뭇
    주렁주렁 열였네.
    四, 五 個月이 지나서야 단단한
    조롱박이 되었네.
    박을 따 예뿌게 손질하여
    방방 곡곡 차인들 한테 나누니
    지금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할 때
    세계는 일변하여 극락이 된다.
   나의 일생 밝은 삶의 지혜
   百八염주, 조롱박, 茶와 친구가 된지
   二十年이 되었네.
   앞으로 얼마나 더 친구가 될지
   아무도 모르네.

                                              忠南  牙山에서
                                               촌부
                                                 (1931년생)

       
 
 
다심 김소규님은 저의 모친이시며, 부친을 비롯하여 신창초를 졸업한 저희 다섯남매의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십이다. 50대 후반부터 시작하신 다도에 대한 열정, 놀라운 삶의 지혜와 창의력, 80 노구에도 끊임없는 배움과 기도로 이루어진 자아 성찰 속에 늘 베푸는, 지혜로운 삶을 실천하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스러움에 고개가 숙여질 뿐입니다. 이 글 속에도 비록 서툴지만 그런 그 분의 아름다운 삶이 진솔하게 녹아 있기에 소개해 올립니다.
 
 
출처 : 신창초등학교 총동창회
글쓴이 : 최희영5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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