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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교감 유서 사건전말

맑은물56 2014. 4. 21. 13:17

단원고 교감 유서 사건전말Posted at 2014/04/20 23:01 | Posted in 사회 이슈

단원고 교감 유서 사건전말

 

단원고 교감 유서의 내용에는 산자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혼자만 살았다는 죄책감과 비애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나타내게 된 것이다.

 

단원고 교감 유서

 

 

지난 4월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는 안산 단원고 교감 강씨와 교사 13명도 함께 타고 있었다. 이 여객선에는 인천에서 출발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탑승해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을 타고 있었다. 그러나  세월호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서 배가 기울어져  서서히 바다밑으로 침몰했다.

 

이번 사고로 학생 324명 가운데 200여 명이 실종됐다. 교사 13명도 함께 타고 있었다. 이 중 강교감과 김모, 이모 교사 등 3명은 현장에서 구조됐고 3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8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 강 교감은 배가 침몰되기 시작한 16일 오전 8시50분께 ‘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으로 학교 쪽에 상황 보고도 했었다. 여객선 침몰 당시 학생들에게 “빨리 나와라”라며 소리치는 등 학생 구조활동에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단원고 교감 유서 사건

 

 

 

강교감 뿐만이 아니다. 6반 담임 남윤철 교사는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있던 학생들을 구출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제자를 구하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참교사의 마지막이었다. 그런 가운데 여객선 침몰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단원고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왜 당신만 살아 돌아왔느냐”는 등 강한 질타를 받게된다. 그리고 진도체육관 단상 위에서 교장, 교사 10여명이 무릎을 꿇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그는 돌연 모습을 감추었다.

 

 

단원고 교감 유서 이유

 

 

 

결국 강교감은 진도체육관 뒷산의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다. 강교감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 2장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가족과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에게 미안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강교감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수학여행을 추진해 그로 인한 자책감이 혼자만 살아나온 죄인처럼 책임감에 짓눌렸기 때문이다. 단원고 교감 유서는 죽은 학생들과 학부모을 향한 미안함이 담겨져 있던 것. 단원고 김교장은 단원고 교감의 죽음에 대해 “강 교감은 평소 말이 없으면서도 책임감이 강하고 무슨 일이든 솔선수범하는 헌신적 성격이었다. 혼자 살아나온 죄인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걱정 마라고 다독이곤 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슬픔을 전이시킨다. 사고의 슬픔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받아들이고 품어줘야 하지만 그것이 살아남은 자의 공격 또는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돌아오고 있다는걸 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죄책감이 되어 또 다른 슬픔을 만들어내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