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 김선아
[53호] 2011년 11월 10일 (목) 김선아 시인
밤하늘은 누구든 빠져나가고 싶은 새장이다.
갑갑한 새장에 그리움 같은 틈새라는 새 있을까
별이 반짝인다, 새장에 틈새가 끼어 우는 걸까
밖일까
안일까
꼬리별 빠져나온 바늘귀를 찾아오겠다는 듯
부리 뾰족한
새가
점, 점, 점, 날아간다
세상의 아우성을 끌어안고 우는 걸까
별이 반짝인다, 창세기를 꿰어올 수 있을까
앞일까
뒤일까
별 따러 갔던 사람의 어지러운 지문, 어딜 만졌을까
날개 얼비치는 밤하늘에서 겨드랑이를 찾았을까
밤하늘은 틈새가 사는 새장이다.
김선아 | 충남 논산 출생. 2011년 《문학청춘》으로 등단. 현재 양강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