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스크랩]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

맑은물56 2011. 9. 27. 15:00

3. 우면당 공연

5시에 공연이 이루어지는

우봉가곡보존회 주최 <가을, 그리고 선비의 그리움>에 초대된

한국가곡진흥회 부회장님 일행이

이미 도착한 줄 알고 우면당에 와 보니

공연 시작 10분전인데

바로 앞에서 차가 밀려 들어오질 못하고 있으니

표를 받아 먼저 들어가라는 전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 직전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이곳 역시 예악당에서 해설하시던 김경배님의 말씀처럼

세계문화유산인 우리의 가곡 공연에 자리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무관심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우연한 일이겠지만  이렇게 대관을 해서 보존회 주최로

가곡 공연이 예악당과 우면당에서 하루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실상 내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우면당의 공연 역시 중앙 좌석만 메울 수 있을 뿐었지만

무대에 출연하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그런대로

관객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공연의 시작과 더불어 사회자를 보고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이름을 확인하니 바로 그 분이었다.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던가....

동원 김귀식 선생님께 같이 경제 시조를 배우던 바로 고두석 선생님이 틀림없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구나......

그때도 남다른 열정과 기능을 발휘하시긴 하셨으나

이렇게까지 큰 일을 하고 계시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묘해져서 집중이 되질 않았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머리도 민둥산이 되시고.....이제 할아버지가 다 되셨네....

그렇지만 가곡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은 어느 젊은이보다 더한 기개가 느껴졌다.

목소리도 쩌렁쩌렁 울리고....청중을 사로잡는 마력이랄까?ㅎㅎ

 

 

고1의 예쁜 따님을 대동하고 나타난 부회장님과의 반가운 해후도 제대로 나누질 못하고 어느새 공연에 빨려들었다.

왜냐하면 공연이 그만큼 새롭고 재밌게 구성되어 있어 가곡의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알 수 없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정가진흥회
글쓴이 : 맑은물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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