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의 원산지는 운남성이다. 운남성의 성도인 곤명에는 커다란 보이차 도매시장만 두세 군데 있고 어느 곳을 가든지 보이차를 파는 상인들과 찻집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생산자도 풍부해서 낡고 영세한 시설을 갖춘 '차창(차를 가공하는 공장)'부터 현대식 설비를 갖춘 곳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차창이 있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청나라시대에는 보이차를 국가에서 직접관리하였고 '문화혁명'이전에는 현재 운남에서 이름 난 차창들도 모두 나라에서 운영하는 등 보이차는 우리나라의 인삼처럼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관리하던 상품이었다.
그러나 보이차의 3대차창으로 유명했던 '맹해차장', '하관차창' 등도 이미 민영화되고 지금은 '곤명차창'만이 국영기업인 '중차(China tea)'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차창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보이차의 상징과도 같은 '중차패'도 이제 곤명차창에서 생산된 보이차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보이차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중차'는 70년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국영기업이다. 꽃마가 보이차를 소개하기 위해서 여러 차원과 차창을 둘러봤지만 '중차'가 운영하는 '곤명차창'과 비교할만한 곳은 없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안전성과 규모과 여느 차창과는 달리 독보적인 수준이다.
꽃마의 '운남보이차'는 '중차'라는 좋은 파트너와 인연을 맺게 되어 완제품 상태의 보이차를 대량구입하여 들여오는 흔한 상품과 달리 보이차의 원료를 선정하는 것부터 포장까지 '중차'와 꽃마가 모든 과정을 함께 그려낼 수 있었다.
등급이 높은 원료만 사용한다고해서 좋은 보이차가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다. 커피도 서로 다른 몇가지의 원두를 '블렌딩'해서 맛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 어울리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차도 좋은 원료를 고르고 찻잎의 특성을 고려해서 적절히 배합해야 '맛' 좋은 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좋은 원료를 수매하고 알맞게 배합하는 것이 중차의 특별한 기술이다.
꽃마의 보이차는 서른 가지 이상의 원료를 테스트해서 그 중에서 가장 맛과 품질이 좋은 것으로 엄선하였다. 꽃마보이차의 원료는 대부분 '남나산'의 것을 사용하였다. 서상반나의 남나산 지역은 다른 차원보다 해발이 높고 토양의 유기질함유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강수량이 많고 환경오염이 없는 지역이라 차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남나산의 찻잎은 그윽한 맛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꽃마 보이차가 중점을 두는 것은 오래된 보이차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원료를 사용한 보이차를 소개하는 것이다. 중국의 차 애호가들도 수십년된 골동 보이차는 보관용으로 가지고 있고 대부분 2~3년된 보이차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실제로 좋은 원료로 만든 우수한 보이차는 햇차로 마셔도 손색이 없고 몇 년만 시간이 지나도 매우 좋은 맛을 볼 수 있다. 반대로 태생부터 맛과 품질이 안좋은 보이차는 많은 시간이 흘러도 그 고유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이번에 꽃마에서 처음으로 소개하게 되는 보이차는 네 종류이다. 보이차의 고향 운남에서도 최고급에 속하는 정도이고 이것이 진정 '중차'가 인정하고 보증하는 보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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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동훈실장,김지웅대리 사진/김지웅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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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다시 곤명에 왔다. 좋은 보이차를 구하고, 또 잘 숙성시키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연적이다. 첫번째 방문이 있었던 봄에서 여름이 오기까지 마음속에서도 보이차가 익어가고 있었다.
듣던 대로 고지대인 곤명의 여름은 한국보다 서늘했다. 번화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눈길을 끄는 풍경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꽃마 보이차의 원료를 점검하기 위해 다시 비행기를 타고 서상반나로 이동했다. 서상반나의 남나산 주변은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인데다 해발이 높고 유기질함유량이 높아서 예로부터 차 재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보이차 밭. 서상반나는 날씨가 따뜻하고 습도가 높아 찻잎이 일년 내내 싹을 틔운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봄에 수확한 찻잎이 가장 좋은데 꽃마의 보이차는 바로 봄차 잎을 원료로 사용했다.
남나산 주변은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차밭이다. 광활한 차밭에 수확하는 일군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유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비옥한 토양을 최동훈실장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있다.
바구니에 한가득 수확한 찻잎을 채우고 지나가는 아낙
중차 수출입부의 쟝샤오거부장(왼쪽)과 최동훈실장. 91년부터 지금까지 중차의 보이차 수출부문을 담당해 오고 있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사람으로, 꽃마의 보이차를 개발하는 데 중차의 책임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남나산 지역을 돌아보며 장샤오거부장이 직접 꽃마 보이차에 사용한 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를 머금은 찻잎은 더욱 깨끗했다. 남나산 지역은 주변에는 공장이 없다.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라는 요소 외에도 이곳이 청정지역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좋은 차의 원료를 생산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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