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자연을 찾아서

매미 울음소리의 의미

맑은물56 2010. 9. 4. 10:48

매미 울음소리의 의미
정종병 時兆社 敎役
2010년 08월 10일 (화) 20:35:11 지면보기 18면 중부매일 jb@jbnews.com
   

쇠도 녹일듯한 강렬한 여름햇살 아래 매미가 신나게 울어댄다.

知人 몇분에게 문자를 보냈다.

"매미야! 너는 좋겠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노래만 부르니. 그 노래 가사 가르쳐다오. 나도 신나게 불러 보게."

그 중 한분에게 답신이 왔다.

"매미한테 가서 물어봤더니 짧은 한평생 짜증내지 말고 노래하며 즐겁게 살다가자는 내용이래요."

점심 후 다시 일의 시작즈음에 태양의 열기는 최고조인데 푸른나무에 붙어 맴맴 소리 내면 노래하는 매미는 무척 평화로워 보이고 시원한 느낌과 함께 너무 부러웠고 그 소리는 정답게 들린다.

사실 매미의 일생을 알고 보면 그 노래는 슬픔에 진한 감동으로 전해 오는데… 여름이 다 가기전에 어서 매미에게 배워야겠다.

매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종류별로 다르지만 1~7년을 애벌레로 깜깜한 땅 속에서 산다.

다 자란 애벌레는 땅 위로 기어 나와 나무줄기나 가지 등에 몸을 고정시킨 후 탈피 한 후 성정과정을 거쳐 하늘로 飛上한다. 1~7년 전에 땅 속에 들어갔던 매미 애벌레들 가운데에서 여러 적들을 피하여 살아남아 밖으로 나오는 것은 소수이다.

오랜 기다림과 용케도 살아남아 성충이 된 매미는 하늘로 날아올라 맴맴 예쁜 소리를 내어 짝을 부르기 시작한다.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하여 이 지상에서의 LOVE SONG 은 불과 1주일에서 10일이다. 이 짧은 세상나들이가 매미의 최후의 생이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그냥 소리가 아니다.

살아 있다는 절규의 소리이고, 생명의 숭고한 소리이며, 종족보존을 위한 사랑의 외침이며, 미래를 향한 희망의 소리이다.

고난과 오랜 기다림 속의 발하여 지는 소리는 하늘이 내려주는 영혼에게 울음이 있다. 매미에게 가서 고난과 기다림의 비밀(秘密)을 배우고 싶다. 미물일지라도 조물주는 천연계 속에서 인간에게 배우라도 권면하고 있다. 쉽게 포기하고, 쉽게 좌절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세태에 사는 것이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자연과 계절은 항상 우리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가까이 있다. 무지한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다.

박주택 시인의 '여름말 사전'이라는 詩는 자연과 계절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계절과 자연의 소리에 하나라도 더 배워 여름이 주는 의미를 새겨 보련다.

"여름이 갈 때 용서하자, 푹푹 찌는 더위가

등에 자꾸만 들러붙어 옷이 하루를 만들 때

생각이 들어앉을 틈이 없는 여름은 용서하기 좋을 때이다.

저녁의 식탁에서는 용서한 자와 용서받은 자들이 모여

여름의 가르침에 여름의 땀방울을 노래하리라"

 
 
 

매미의 일생!

 



우리집앞에는 매미 나무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