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마지막은 진정 아름다웠다
조이뉴스24 | 입력 2010.06.28 07:26
< 조이뉴스24 >
안정환(34, 다롄 스더)은 결국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정환은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대표팀 23명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안정환은 조별예선 3경기와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벤치만 지키며 경기를 바라봐야 했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기대를 했었다. 월드컵 사나이, 한국 축구 영웅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볼 수 있기를.
하지만 기대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안정환의 반지 세리머니도, 상대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한 방도,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안정환은 남아공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나야만 했다.
안정환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마지막으로 안정환이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단 1분이라도 안정환이 뛰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가 지난 월드컵에서 남긴 추억이 너무나 강렬하기에 생긴 마음이다.
안정환의 마지막이 쓸쓸해 보일 수도 있다. 분명 안정한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안정환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안정환은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팬들에 감동을 주고 강렬한 추억을 선사했다.
2010 월드컵에서 안정환의 역할은 예전과 달랐다. 팀의 중심이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안정환의 체력과 경기 감각 역시 전성기와는 차이가 컸다. 경기에 나설 컨디션이 아니었다.
안정환의 역할은 후배들을 뒤에서 묵묵히 이끌어주는 것이었다. 팀의 맏형으로서,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후배들이 자신이 했던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도록 옆에서 도왔다. 마지막을 앞둔 선배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쏟아냈다. 자신이 빛나지 않아도 안정환은 웃었다.
안정환은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섭섭한 마음은 전혀 없다. 이런 현상이 당연하고 보기 좋다. 예전에 내가 보던 선배들은 다가가기 어려운 상대였다. 나는 편한 선배가 되고 싶어 먼저 농담도 걸고 장난도 친다"며 후배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대표팀 훈련 현장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안정환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했는지 모른다. 남아공에 입성한 후 가진 훈련에서 안정환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자신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아울러 자신이 최선을 다해 훈련을 해줘야 후배들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습경기에서도 언제나 후보였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고, 후배들에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남아공에서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고, 후배들을 이끌며 안정환은 마지막 월드컵을 보냈다. 조별예선 3경기를 지나 16강 우루과이전.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1-2로 석패하고 말았다.
우루과이전이 끝났고 안정환의 월드컵도 끝났다. 월드컵의 마지막 순간, 안정환은 자신의 월드컵 인생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안정환은 마지막까지 후배를 보듬었다.
태극전사들은 아쉬움에 털썩 주저앉았고,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안정환은 주저앉아 울고 있는 차두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차두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차두리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안정환이 손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 영원히 잊지 못할 최고의 명경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역전 헤딩골. 그리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원정 사상 첫 승을 일궈냈던 토고전 역전골.
2010년 안정환에게서는 이런 화려함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안정환은 여전히 강렬했고,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해서 '영웅' 안정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떠나가는 이가 자신의 뒤를 따르는 이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안정환이 본보기가 된 것이다. 그의 마지막은 '진정' 아름다웠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e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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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34, 다롄 스더)은 결국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정환은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대표팀 23명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안정환은 조별예선 3경기와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벤치만 지키며 경기를 바라봐야 했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기대를 했었다. 월드컵 사나이, 한국 축구 영웅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볼 수 있기를.
안정환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마지막으로 안정환이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단 1분이라도 안정환이 뛰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가 지난 월드컵에서 남긴 추억이 너무나 강렬하기에 생긴 마음이다.
안정환의 마지막이 쓸쓸해 보일 수도 있다. 분명 안정한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안정환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안정환은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팬들에 감동을 주고 강렬한 추억을 선사했다.
2010 월드컵에서 안정환의 역할은 예전과 달랐다. 팀의 중심이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안정환의 체력과 경기 감각 역시 전성기와는 차이가 컸다. 경기에 나설 컨디션이 아니었다.
안정환의 역할은 후배들을 뒤에서 묵묵히 이끌어주는 것이었다. 팀의 맏형으로서,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후배들이 자신이 했던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도록 옆에서 도왔다. 마지막을 앞둔 선배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쏟아냈다. 자신이 빛나지 않아도 안정환은 웃었다.
안정환은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섭섭한 마음은 전혀 없다. 이런 현상이 당연하고 보기 좋다. 예전에 내가 보던 선배들은 다가가기 어려운 상대였다. 나는 편한 선배가 되고 싶어 먼저 농담도 걸고 장난도 친다"며 후배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대표팀 훈련 현장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안정환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했는지 모른다. 남아공에 입성한 후 가진 훈련에서 안정환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자신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아울러 자신이 최선을 다해 훈련을 해줘야 후배들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습경기에서도 언제나 후보였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고, 후배들에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남아공에서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고, 후배들을 이끌며 안정환은 마지막 월드컵을 보냈다. 조별예선 3경기를 지나 16강 우루과이전.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1-2로 석패하고 말았다.
우루과이전이 끝났고 안정환의 월드컵도 끝났다. 월드컵의 마지막 순간, 안정환은 자신의 월드컵 인생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안정환은 마지막까지 후배를 보듬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 영원히 잊지 못할 최고의 명경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역전 헤딩골. 그리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원정 사상 첫 승을 일궈냈던 토고전 역전골.
2010년 안정환에게서는 이런 화려함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안정환은 여전히 강렬했고,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해서 '영웅' 안정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떠나가는 이가 자신의 뒤를 따르는 이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안정환이 본보기가 된 것이다. 그의 마지막은 '진정' 아름다웠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e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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