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 Gees
호주 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한 이들은 'New Yorjk Mining Disaster, 1941'으로 영국에 재진출하고 천재적인 작곡 능력과 하모니를 기반으로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하게 된다. 60년대, 서정적 멜로디와 화음으로 67년 그들은 'Messachusetts'로 첫 영국 차트 정상에 오르게 된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19세, 17세였지만 앨범의 전 곡을 이들이 작곡했을 정도로 그 작곡 감각은 놀라웠다. 67년 곡인 'Holiday'(국내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삽입되어 친숙한 곡이다.)는 당시 비틀즈의 'Yesterday'에 비견될 정도로 멜로디라인이 뛰어났다.
67년의 성공적 데뷔에 이어, 68년 그들은 'Words'와 'World'를 영국 차트 10위권에 진입시키고, 같은 해 사형수가 맞이한 최후의 순간을 서정적으로 노래한 아름다운 발라드 곡 'I've Gotta Get a Message to You'로 영국 차트 1위와 미국 차트 20위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시기 비지스의 성공 요인은 사이키델릭으로 가득 차 있었던 60년대 음악 풍토 속에서, 대중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멜로디와 화음을 부기로 삼았다는 데 있다. 그들의 음악은 저항적이지도 사회적이지도 않았고 곡도, 가사도 서정성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이처럼 이들의 성공은 그 시대 대중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적적히 파악한데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시대를 주도하는 쟁쟁한! 뮤지션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를 확실히 이해한데서 얻어진 결과물이었다. 70년대, 디스코 스타일로 인기행진을 계속 이어가던 이들에게도 해체의 위기는 찾아온다. 어린 나이에 너무도 큰 부와 명성을 얻었던 이들은 서로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로빈 깁은 솔로로 앨범을 내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꼈었다고 회고하고 있는 이들은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와 같은 발라드 곡들로 활동을 이어간다.
데뷔 10년이 되어갈 즈음 이들은 시대가 다른 음악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고, 큰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75년 'Jive Talkin'을 차트 1위에 올리며 시작된 이들의 변화된 음악 스타일은 바로 동시대 팝 시장을 뒤흔들고 있었던 디스코 음악이었다. 70년대 말 저항으로 가득 찬 펑크 음악이 영국 음악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비지스는 또 다시 대중이 원하는 맥을 짚어나간 것이었다.
이들은 77년 영화 'Saturday Night Fever'를 통해 70년대 최고의 상업적 성공과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70년대 음반 판매량에서 1위에 기록되어 있으며 4곡을 빌보드 정상에 올려놓는다. 'Stain Alive', 'Night Fever'는 디스코음악의 대명사가 되었고, 유일한 발라드 곡 'How Deep Is Your Love' (이후 Take That, Portrait 등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도 차트 정상에 오른다.
이후 영화 'Grease'에서 두 곡을 더 정상에 올려놓은 그들은 80년대 디스코 음악의 몰락과 함게 일선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80~90년대, 디스코 리듬+서정적 멜로디. 87년 'You Win Again'을 차트 정상에 올리며 일선으로 다시 나오게 된 그들은 이전의 두 단계를 혼합한 디스코 리듬과 서정적 멜로디가 공존하는 사운드를 구사하면서 90년대를 맞이하게 된다. 세 번째 음악 활동이 시작된 것이었다. 93년 발표한 'Above And Beyond' 등이 주목 받았고, 97년 [Still Waters]가 성공을 거두었다.
비지스는 대중이 필요로 하는 음악으로 꾸준한 변신을 시도하면서 최고의 자리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변신을 시도해도 그들 음악의 기본이 되는 그들만의 특징은 켤코 변하지 않고 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완벽한 화음은 언제나 곡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은 70년대 디스코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한 리듬의 반복인 디스코 음악이 이들을 통해 당시 최고의 인기 음악으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들이 지닌 팝적인 감각이 디스코 음악이 지닌 약점을 커버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이들은 자신들이 지닌 타고난 천재적 감각을 언제나 유지하면서도 그 시대가 원하는 또는 그 시대에 주목 받는 다양한 시도들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에 접목시키는 크고 작은 변화를 항상 보여누면서 인기를 이어 나갔다.
사실 비슷해 보이는 이들의 음악들을 하나 하나 잘 들어보면 서정적인 가사, 브라스 악기의 사용, 디스코 리듬, 박수소리 등의 효과음 삽입, 가성의 사용, 업템포, 오케스트레이션의 도입, 전자음의 다양한 사용 등 그 수많은 곡들이 모두 나름대로의 새로운 형태를 띄고 있으며, 각 곡들마다 그 시대에 인기를 누린 시도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키델릭의 난무에 염중을 느낀 대중에게 서정적인 발라드를 제공해 주었고, 펑크의 난립과 복잡 난해한 록에 짜증을 느낀 대중에게 디스코를 선사한 이들의 모습은 분명 대중을 염증 속에 살게 하는 우리나라 대중 음악에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