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아름다운 소리를 찾아서

하얀 목련이 필 때면/양희은 노래

맑은물56 2009. 3. 16. 09:18
하얀 목련이 필 때면/靑松 권규학

 하얀 목련이 필 때면/靑松 권규학 

 목련이 피었습니다 
 어머님의 한산 모시옷 같은 순백의 꽃 
 3월 담벼락을 접수하고 
 하얗게 하얗게 미소를 짓습니다 
 이른 봄 
 손을 맞잡고 공원길을 걸었던 낭만 
 당신은 기억하시나요? 
 그리워 하도 그리워서 
 잎도 채 돋아나지 않았는데 
 서둘러 꽃을 피워 꽃 비로 지는 꽃 
 그대의 해맑은 미소를 닮았습니다 
 머잖아 다시 또 꽃 비로 스러질 
 여리디여린 하얀 가슴 
 오므리고 다독이며 
 하얀 꽃잎, 꽃술 하나하나 
 입을 맞추고 향기를 맡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길엔 
 당신은 없어도 목련은 또 피었습니다 
 그대, 잘 지내시나요, 건강하시나요? 
 목련꽃 보며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내가 없어도.(0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