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 사포 -
봄을 알리는
꾀꼬리의 간지러운 목소리
이렇듯 나를 두고
미운 사람을 사랑한다고.............
*인류 최초의 서정시인. 그리스 최대의 여류 시인. 기원전
612년 경에 레스보스 섬 미틸레네 출신. 소녀 때 정변으로
시칠리아에 건너갔으며, 귀국 후에는 여러 종교단체의 중
심 인물이 되어 제사장(집사장)이었으며 많은 소녀들과 함
게 거주하며 무용을 가르쳤다. 그로해서 레스비언이란 말
도 유래됐고, 그가 레스비언(여성끼리의 동성애자)이란 것
도 그녀가 훈육한 소녀들에 대한 애정을 과장한 것에 불과
하다. 그의 집 하인 파온(파논)에 대한 실연 얘기도 전설
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은 그 전설.
"사포는 집사장이자 귀족 시인이었다. 그는 신분이 너무
고귀해서 (제사장은 신과 하늘에 대한 왕의 제사를 집전하
며, 신탁을 왕에게 전함으로써, 왕이 그 신탁에 의해 정치
를 하게 했으므로 왕보다도 우위에 선다) 아무도 "사랑하
는 사포"라 부르지 않고 늘 "존경하는 사포"로 불리웠으
나, 그는 그것이 외롭고 싫었다.
그는 자기집 하인 파온(파논)을 사랑했다. 그러나 파온은
상전이요 신분이 너무 고귀한 사포를 감히 사랑할 수가 없
어 차라리 속 편하게 자기와 신분이 같은 여자 노예를 사
랑했다.
이를 알고 사포는 그들을 노예 신분에서 해방 시켜주었
다. 그리고 자신은 붉은 망토를 걸치고 이오니아 해의 천
길 벼랑 위에서 황금 리라를 타며 시가를 읊조리다가 그
벼랑 아래 검푸른 바다로 투신하고 말았다."
"높은 나뭇가지 위에 있어
아무도 따지 못한
능금처럼.........."
위의 시에선 너무 고귀해 아무도 감히 사랑하지 못했던
사포의 외로움이 잘 나타나 있다.
그의 시는 7-9권이었으나 지금은 2편의 완전한 장가 외엔
유실되어 단편 몇밖에 전하는 것이 없다.
시풍은 솔직 대담하고, 음조의 아름다움과, 명확한 형상
(영상미)과 정확한 묘사로써 인간세계와 자연을 자연스럽
게 읊은 것으로, 옛부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초원의 빛
워즈워드
자, 노래하라 새들이여 흥겨운 가락을
북소리에 장단 맞춰서
어린 양으로 하여금 뜀뛰게 하라.
우리는 꿈길인들 그대들 속에 끼리라.
피리부는 그대여 장단치는 그대여
오늘 초원의 기쁨을
온 마음으로 느끼는 그대여
찬연히 반짝이던 그 빛이여,
이제 내 눈에서 영원히 사라진다한들
또는 초원에는 빛, 꽃 영광 있는
시대를 되찾을 수 없다한들
우리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뒤에 남은 그대에게서 힘을 찾으리라.
지금까지 있었고 또 장래에도 있을
본능적 동정 속에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솟아나오는
사람 마음을 온화하게 하는 생각 속에
죽음을 통해 영원을 보는 신앙 속에
분별력을 길러온 기나긴 세월 속에 그것을 보리라.
* 전 여옥이 한 말 "청춘의 빛"은 위의 싯귀를 변용한 것
(초원= 푸르름 자유 낭만 무성한 성장 영광=청춘)
나탈리웃과 웨렌비티 주연의 영화 "초원의 빛"은 이 시의
제목을 쓴 것,
두 사람의 순수한 정열과 사랑을 여자의 아
버지는 "욕정"으로 매도하면서 사귀지 못하게 해 그들의
의사와는 달리 (안정을 되찾고) 서로를 축복하는 말로 결
별하며 원경으로 비취는 초원 위에
"초원의 빛이여!
빛의 영광이여
그 빛과 영광 다시는
되돌려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속에 숨겨진 오묘한 힘을 찾으리"
가 자막으로 쓰여지고 영화는 끝.
황무지
TS 엘리엇
死者의 埋葬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우고, 추
억과 열망을 뒤섞어,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깨워내니 겨울
이 오히려 따스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메마른
球根으로 작은 생명을 이어 줬거니, 여름은 난데없이 슈타
른벨겔호 넘어 소나기를 가져와 덮쳐 우리를 놀래켰다.
우리는 회랑에서 머무르다 햇빛이 나서 공원으로 가 커피
를 마시며 한시간 지껄였다.
난 러시아인이 아니요, 루마니아 출신 순수한 독일인이요.
어릴 때 내가 사촌 대공 집에 머물 때, 사촌은 날 썰매에
태웠고, 나는 겁이 났다. 사촌이 소리치며 마리, 마리, 붙들
어라. 그러며 우린 미끄러져 내렸다. 산에서는 마음 자유롭
다. 밤에는 책을 읽고, 여름엔 남으로 간다. 이 움켜쥐는
뿌리는 무엇이며 어떤 가지들이 이 돌 섞인 쓰레기에서 자
라는가? 인간의 아들이여, 그대는 말도 짐작도 못하니, 그
대가 아는 건 다만 깨어진 우상의 무더기, 거기엔 해가 쪼
이고 묵은 나무는 그늘도, 귀뚜라미는 아무 위안도 안 주
고, 메마른 들엔 물소리도 없다. 다만 이 붉은 바위 밑에
그늘이 있다. (이 붉은 바위 그늘 아래 들어오라), 그러면
그대에게 보여주리, 아침에 그대 뒤에 성큼 오는 그림자와
저녁에 그대 맞으러 솟아나는 그림자와도 다른 그 무엇을.
나는 그대에게 한 줌 먼지의 공포를 보여주리. 바람은 상
쾌히 고향으로 부는데 나의 아일랜드 애인은 어디 있느
뇨? "일년 전 당신은 내게 히야신스를 주어 사람들은 날
히야신스 소녀라 부르네" -아무튼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
서 늦게 돌아올 때 당신은 꽃을 한 아름 머리칼은 젖었고,
나는 도무지 말을 잊고, 보이지도 않으며, 살았는지 죽었는
지 아무것도 몰랐다. 다만 빛의 한복판, 정적을 보았다.
바다는 황량하고 쓸쓸하구나.
유명한 千里眼 소소스트리스 부인은 심한 감기에 걸렸지
만, 그러나 유럽 제일의 점쟁이로 알려져 있다.
邪惡한 트럼프 한 벌을 갖고, 그녀가 말했다. 이것이 당신
의 카드요, 익사한 페니키아의 뱃사람, (그의 눈이 변해서
된 진주를 보시오!) 이것은 벨라도나, 바위의 부인, 부정한
여인이요. 이것은 세 개의 막대기 가진 날과, 그리고 이것
은 바퀴 그리고 이것은 눈박이 상인 그리고 아무것도 안
그려진, 이 카드는 그가 등에 메는 무엇인데, 내가 보아서
는 안 되오. 나는 그 목 매달은 남자를 보지 못하오. 익사
를 조심하오. 나는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군중을 보오. 감
사하오. 혹시 에퀴튼 부인을 만나면, 天宮圖를 내가 가져가
겠다고 전해주오. 요즈음은 매우 조심해야하오. 유령의 도
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밑에서 런던 브릿지 위로 군중
이 흘러갔다. 이렇게도 많이, 이렇게도 많은 사람을 죽음이
파멸시켰으리라 나는 생각지 못했었다. 이따금 짧은 한숨
을 내쉬며 사람마다 자기 발 앞을 주시했다. 언덕을 넘고
킹 윌리엄 거리로 내려가, 성 메어리을노스 교회가 아홉시
를 알리는 마지막 가녀린 소리가 있는 곳으로, 거기서 나
는 아는 사람을 만나
"스텟슨!"하고 소리쳐 그를 멈춰 세웠다.
"그대 나와함께 밀라의 함대에 탔었지! 지난해 그대가 정
원에 심었던 시체가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는 꽃이 필
까? 혹은 갑작스런 서리가 밭을 망쳤나? 오, 개를 멀리하
게. 그놈이 사람의 친구라네, 안 그러면 그놈의 발톱이 그
것을 다시 파내리! 그대! 위선적인 독자여! 나의 동포여!
나의 형제여!"